2017

휴일 공원의 단상

simple is bueaty. 2017. 9. 18. 23:0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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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바닥 만한 공원이 집 바로 앞에 있습니다.

우리아이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한 곳이지요.

혼자 걷게 된 이후로는 미끄럼 타는 걸 제일 좋아하고, 저와 함께 하는 시소놀이도 좋아했습니다.

그네도 많이 탔었지요.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에도 한번씩은 다 앉아봐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.

그렇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4살 우리 딸이 유모차에서 곱게 잠들었습니다.

안아서 집으로 들어가려다 혹시나 깨면 잠시의 고요도 사라질까 싶어

이곳 공원으로 왔습니다.

여름엔 이 공원에 나와 라디오를 듣기도 했었습니다. 아이는 놀고 난 의자에 앉아 라디오 듣는게

꽤 낭만 있게 느껴졌꺼든요.

지금도 자리잡고 앉으니 오랜만에 느껴 보는 여유입니다. 하~~ 육아를 해 본 분들은 모두 아시지요.

아이는 잠 잘 때가 제일 이뻐요. 

느긋하게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 


잠깐 책을 읽다 주위를 둘려보니

동네 노인분들이 정자에 모여 얘기꽃을 피우고 계십니다. 모두 저의 엄마의 동네 친구분들 이시지요.

우리 엄마도 어울리는 거 좋아 하시는데, 이분들 자식 자랑이 좀 과하신가 봅니다.

어느 날 부터는 잘 안 나가시더라구요. 그리고 보니 제가 불효자식이네요.

요즘 아이들 스마트폰만 본다고 걱정들 많이 하는데, 이곳 아이들은 잘 뛰어 놀아요.

여자아이들은 그네나 미끄럼틀 시소 등 놀이기구에서 잘 놀고, 남자아이들은 주로 딱지치기를 하는데, 

그 딱지가 옛날 종이로 네모나게 접던 우리 때의 것과 다릅니다.

웬 플라스틱의 캐릭터들 이더라구요.

아이들이 놀 때면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벤치에서 이런저런 얘기들 많이 하더라구요.

간식도 많이 먹던데요.

근데 아빠들은 좀 달라요. 아빠들은 혼자 앉아 있거나 스맛폰 보거나

아직 혼자 놀지 못하는 아이인 경우엔 같이 놀아 주거나 합니다.

아직까지 아빠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한번도 모지 못 했어요.

아! 가끔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애랑 놀아주기도 합니다.


휴일 오후,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볼 수 있는 우리네 삶의 짧은 단상이었습니다.

날 좋으면 공원에 한번 가세요. 

조용한 벤치나 정자에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며 여유를 가져보세요.

그렇게 쉼을 좀 가져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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